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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생산방식과 기가프레스란 무엇인가

by 콩북1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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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생산방식

테슬라의 생산방식이 얼마나 특별했으면, 이런 용어까지 생겼을까. 테슬라의 역사는 2010년 도요타 공장을 인수하고 도요타의 운영 인력과 노하우까지 전수하면서 시작되었다. 10년 전만 해도 테슬라는 연간 1만 대조차 못 파는 스타트업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2017년 10만 대를 넘었고, 2018년 25만 대, 2019년 37만 대, 2020년 50만 대, 2021년 94만 대 2022년 136만 대 2023년 200만대 예상으로 믿기 어려울 정도의 급상승을 기록 중이다. 자동차 업계 상식을 거스른다. 게다가 최근 일론 머스크가 '10년 뒤 연 2,000만 대' 가능성을 공언해 불을 질렀다. 첫 번째 유럽 공장을 지은 베를린 근교에서였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 폴크스바겐도 각각 연간 1,000만 대 내외에 그치고 있으니 논란이 된 건 당연했다. 참고로 2022년 테슬라는 모두 136만 대의 차를 팔았다.

기가프레스

테슬라는 2023년 말까지 연산 200만 대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단순히 기존 생산의 연장선이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새로 접근해 생산 폭증을 구현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업계 표준인 도요타 생산방식을 버리고 '테슬라 생산방식'을 구축하고 있다.

 

물론 테슬라 생산방식에도 일체형 섀시의 자그마한 일부만 손상돼도 전체를 교환해야 하는 등의 단점이 있지만, 그 혁명적인 강점에 의문을 제기할 정도는 아니다. 테슬라가 생산을 빠르게 늘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한 기술이 기가 프레스다.

 

쉽게 설명하자면, 알루미늄을 녹인 다음 틀에 부어 거대한 부품을 통째로 주조하는 것이다. 플라스틱 장난감을 차를 찍어내듯 진짜 테슬라를 찍어낸다는 개념이다. 최고의 인기를 누린 '모델 Y'의 차량 뼈대를 이렇게 만든다. 금속판 80개를 일일이 용접해 만들던 것을 하나의 주조품으로 대체했다.

 

복잡하고 지루한 용접 공정을 없앴으니, 비용 절감은 말할 필요도 없고 경량화, 공정 단축, 품질 향상까지 덤으로 얻었다. 제조 비용 40%, 무게 30%가 줄었다. 기가 프레스는 계속 진화 중이다. 베를린 공장에선 뒤쪽만이 아니라 앞쪽 섀시도 한 번에 주도한다.

 

이렇게 되면 테슬라의 전기차 딱 3개의 부품으로 완성된다. 용접 로봇만도 1천 대가 필요한 과거의 생산시설에 비해, 테슬라의 경우 그 3분의 1이면 충분하다. '10년 뒤 연 2,000만 대'가 조금씩 가능해 보이지 않는가.

 

테슬라는 로봇 수천 대의 업데이트를 자동화하는 툴을 자체 개발했을 뿐 아니라, 이미 자체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축해 놓았다. 플랫폼을 얹을 디바이스만 빨리 늘리면 된다. 생산 라인 시스템을 단 하루 만에도 몽땅 리셋할 수 있는 회사다. 그런데다 소프트웨어 분야뿐 아니라, 제조 분야에서까지 경쟁사를 계속 앞선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개발, 유지, 보수에 이미 많은 인원과 기술과 자금을 투입했다. 이런 자원은 차를 많이 팔든 못 팔든 어차피 투입해야 한다. 따라서 차를 많이 팔수록 이 비용을 널리 분산시켜 이익은 늘어나고 재투자는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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